반역·선동 혐의…법원 "앞으로 위헌적 정치활동 않기로 공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스페인 대법원이 카탈루냐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통과시킨 자치의회의 카르메 포르카델 의장을 구속했다고 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15만유로(약 1억9천만원)의 보석금을 허가해, 포르카델 의장이 10일 보석금을 내고 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녀의 여권을 압수하도록 명령했다.
대법원은 카탈루냐 독립선포안 의결을 주도한 자치의회 의원 4명에 대해서도 구속을 결정하면서, 역시 일주일 내 2만5천유로(약 3천300만원)의 보석금을 내면 풀려날 수 있도록 했다.
함께 출석한 다른 의원 1명은 구속하지 않고 풀어줬다. 이 의원은 독립선포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도록 했지만 표결에서는 반대표를 던졌다.
스페인 대법원은 이날 포르카델 의장 등 6명을 10시간 넘게 심리했다.
이번 사건 관련 변호인들에 따르면 포르카델 의장은 이날 법정에서 "독립 선언은 상징적인 것이었다"고 변론했다.
포르카델 의장 등은 이날 밤늦게 마드리드 인근 구치소로 보내졌다.
심리를 맡은 치안판사 파블로 야레나는 결정문에서 "의원들 모두가 향후 정치활동을 단념하든 활발히 지속하든 간에, 헌법 틀 밖에서는 그 어떤 정치활동도 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카탈루냐 독립공화국 선포안이 통과되는 과정을 주도한 이들은 형법상 반역, 선동, 공금유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지난달 27일 제적의원 135명 중 70명 찬성으로 독립선포 안을 의결했다.
이날 대법원에는 약 100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법정으로 들어가는 자치의회 의원들을 응원했다.
같은 시각 카탈루냐 독립 반대 시위대도 등장해 "우리를 기만하지 마라. 카탈루냐는 스페인"이라고 외치며 스페인 깃발을 흔들었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