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수호신 데니스 사파테(36·미국)가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리키 마쓰타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일본프로야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쇼리키 마쓰타로의 이름을 따 1977년에 제정돼 올해로 41회째를 맞는다. 야구에 공헌한 감독, 코치, 선수, 심판 등에게 주는 일본 야구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상금은 500만 엔(약 5천만 원)이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쇼리키 마쓰타로상 선정위원회는 9일 도쿄에서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사파테를 올해 수상자로 뽑았다.
2005년 지바 롯데 마린스를 31년 만에 일본프로야구 정상으로 이끈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이 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외국인 선수가 수상하기는 사파테가 처음이다.
이 상은 대부분 일본시리즈 우승 감독들의 차지였다.
선수 단독 수상은 2000년 요미우리 소속이던 외야수 마쓰이 히데키 이후 17년 만이다.
이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포수 아베 신노스케가 소속팀 감독 하라 다쓰노리와 공동 수상한 2012년을 제외하고는 지난해까지 모두 감독들만 받았다.
마무리투수인 사파테는 올해 정규시즌 66경기에 등판해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인 54세이브(2승 2패, 평균자책점 1.09)를 올리는 등 3년 연속 퍼시픽리그 구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연장 혈투가 벌어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는 9회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소프트뱅크에 2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사파테는 올해 일본시리즈에서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5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고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쇼리키 마쓰타로상의 역대 최다(4회) 수상자이자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인 오 사다하루 선정위원회 위원장은 "사파테는 신기록을 세운 것뿐만 아니라 일본시리즈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면서 "앞으로 5년, 10년 후에 이번 시즌을 되돌아볼 때도 그의 역투가 떠오를 것이다"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일본시리즈가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간 사파테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면서 "나를 뽑아준 모든 분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사파테는 오는 20일 발표될 정규시즌 MVP도 유력한 수상 후보 중 하나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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