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사장 "격변의 시기 보내고 빠른 회복 중"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10분기 연속 적자를 낸 현대상선[011200]이 내년 3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상선 김정범 전무(컨테이너사업총괄)는 10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언하기 어렵지만, 운임이 받쳐준다면 내년 3분기 정도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김 전무는 "3분기 영업이익률이 대폭 개선됐지만, 유가가 오르고 있어 변수"라며 "유가 상승 추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하는 등 세계 경기 활황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물동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유가가 위험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이날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천956억 원, 영업손실 295억 원의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10분기째 적자를 낸 실적이지만, 적자 폭을 전년 대비 2천억 원 넘게 줄였다. 현대상선은 월 단위로는 지난 9월 일시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고 밝혔다.
유창근 사장은 "이번 3분기에 흑자전환은 못 했지만, 상당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 한해 격변의 시기를 보냈지만, 이른 시일 안에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서비스 향상을 통해 화주들로부터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선박 신조나 부산터미널 인수 등 경영계획 관련 이슈에는 말을 아꼈다.
유 사장은 "선박 신조에 관한 것은 검토 단계고 결정된 것은 없다"며 "부산신항 터미널도 여러 방안을 놓고 관련 업체와 논의하고 있지만, 공개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6천억 원 이상을 목표로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는 유 사장도 최고경영자(CEO)로서 법적 절차를 거쳐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 사장은 자본 확충 계획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며 "해외 투자자들의 타진도 있다"고 전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유 사장은 연임 과년 질문에 "임기는 내 뜻과 관계없이 주주와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남은 기간 수익성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발주한 초대형유조선(VLCC) 5척의 인도가 시작되는 2019년부터 국내외 정유사와 화물 운송 계약을 체결할 계획도 밝혔다.
정동진 상무(벌크 사업총괄)는 "신조 선박은 가격이나 기술력 등에서 운항비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며 "현재 일부 선박에 대해선 정유사와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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