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이후 합의 추대키로…김세연·이학재·유의동 물망
회의 때 한국당·국민의당 당헌 비교…중도보수통합 밑그림작업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은 오는 13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차기 지도부 선출에 맞춰 의원들이 합의 추대하는 방식으로 새 원내대표를 뽑기로 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1·13 전당대회' 이후 탈당하기로 한 만큼 원내 지도부 공백을 막기 위해 즉각 새 원내대표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유의동 의원은 10일 비공개 의원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아직 인물군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지만 금명간 어떤 분이 새 원내대표직에 좋을지 의견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진급 의원들의 대거 탈당으로 새 원내대표 선출은 인물난을 겪을 전망이다.
통상 3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3선의 김세연, 이학재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초대 당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은 5선으로 '체급'이 맞지 않고, 3선인 이혜훈 의원은 이미 당 대표를 지냈다는 점에서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책위의장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았다. 원내대표직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여의치 않으면 재선급이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무적 감각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유의동 의원이 추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중도보수대통합과 관련한 논의도 계속 이어갔다.
유 의원은 "13일 새 지도부 출범 전까지는 관련 논의를 계속 축적하기만 하는 과정"이라며 "새 리더십이 나오면 그때 구체적인 결정 사안과 함께 이야기를 진척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이 이날 회의에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의 당헌·당규를 비교·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통합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궐위 시 각 당이 어떤 규정을 가졌는지 의원들에게 보고를 드린 것일 뿐"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 조항도 함께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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