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참사 美텍사스 교회, 철거 후 추모정원 조성 방침

입력 2017-11-10 14:20  

총기참사 美텍사스 교회, 철거 후 추모정원 조성 방침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예배 도중 난입한 괴한의 총기난사로 26명이 목숨을 잃고 20여 명이 부상한 미국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교회가 철거 수순을 밟고 있다.

8일(현지시간) ABC·NBC방송 등에 따르면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1침례교회 프랭크 포머로이 목사와 교회 지도부는 지난 5일 총기 참사가 발생한 예배당 건물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피해자 추모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참사로 딸 애나벨(14)을 잃은 포머로이 목사는 "총격 당시 기억이 생생히 남아있는 사건 현장을 계속 예배당으로 사용하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종 결정은 교인들과 교단 지도부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포머로이 목사는 예배당을 헐어 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정원을 조성하고, 교회 소유 부지에 새 건물을 짓는 방안을 적극 고려 중이다

또다른 총격 피해자 헤일리 크루거(16)의 어머니 샬린 얼은 예배당 철거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주민 지니 브라운도 "누가 그 곳에 다시 가고 싶겠는가"라며 동의를 표했다.

용의자 데빈 패트릭 켈리(26)는 루거 AR-15 공격용 소총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다 주민 총에 맞아 사망했다. 공군 출신으로, 가정폭력 전과와 정신병원 입원 중 도주한 경력이 있는 켈리는 가정불화를 겪다 자신의 장모가 다니던 교회를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의 장모는 당시 예배당 안에 없어 화를 면했으나 아내의 할머니가 총격 살해됐다.

한편, 2012년 12월 어린이 20명과 성인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 사건의 현장인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도 이듬해 철거됐고, 2006년 6~13세 여자 어린이 5명이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 카운티 아미쉬 마을의 웨스트니켈마인스 학교 건물도 일주일 만에 철거된 바 있다.

샌디훅 초등학교는 철거 3년만인 작년 7월 같은 이름으로 교문과 출입통제시스템, 감시카메라 등을 갖춘 새 교사를 개관했고, 웨스트니켈마인스 학교는 목초지로 변한 구 교사 터 인근에 울타리가 처진 새 건물을 지은 뒤 학교 이름을 '새 희망'이라는 뜻의 '뉴 호프'로 변경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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