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0대 때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고 또다시 '살인 고백'을 했다.
이 발언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인명 경시에 대한 인권단체들의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필리핀 온라인매체 래플러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전날 오후 베트남에 도착, 필리핀 교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마약 소탕전을 언급하며 자신이 16살 때 사람을 찔러 죽였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가 10대 때 감옥을 드나들었고 여기저기서 싸웠다"며 "16살 때에는 어떤 사람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현재 72세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고등학교 시절에 2차례 퇴학당하고 3번째 학교에서 졸업할 정도로 반항 기질이 강한 '문제아'로 알려졌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시장으로 재직할 때 오토바이로 시내를 순찰할 때 개인적으로 마약 용의자를 죽였다고 작년 12월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1988년 다바오시 시장에 처음 당선된 뒤 총 22년간 시장으로 근무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장 재직 초기에 중국인 소녀를 유괴, 성폭행한 남성 3명을 직접 총살한 적이 있다고 지난 대선 때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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