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한국 공관이 현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한식 도시락을 지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주뉴질랜드한국대사관 오클랜드분관(총영사 차창순)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한국인들의 마음을 담은 '사랑의 한식 도시락' 1천200여 개를 만들어 페어번초등학교 등 오클랜드 저소득층 지역 12개 초중고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도시락은 AUT 대학 조리학과 최창완 교수와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인 셰프가 개발한 것으로 AUT 대학 조리실에서 매일 뉴질랜드와 한인 자원봉사자 10여 명이 정성을 담아 함께 만들었다.
도시락 메뉴는 김 참깨 주먹밥, 간장 닭강정, 감자 야채 샐러드, 두유, 도시락 김, 사과 등으로 도시락을 받아든 학생들이 맛과 정성에 모두 감탄을 쏟아냈다.
일부 학생들은 도시락을 건네준 차 총영사를 포옹하는가 하면 오클랜드분관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이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
한 고등학생은 이메일에서 "한국 드라마에서 보았던 한국 음식을 먹어볼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 한국식 치킨, 참깨 주먹밥, 야채 샐러드, 김, 두유 등 모두가 맛있었다"며 "한국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오클랜드분관 측은 뉴질랜드에 무료 급식이라는 게 없어 일부 저소득층 학생들이 점심을 가져오지 못해 굶는다는 얘기를 듣고 한식 도시락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 총영사는 한국전 참전으로 전통적 우호 관계를 맺은 뉴질랜드 사회의 주요 이슈에 관심을 두고 도울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과거에 뉴질랜드를 포함한 외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던 우리가 이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길을 내밀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의 도시락에는 어머니의 따스한 마음이 담겨 있다"며 가능하면 앞으로도 이런 프로젝트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7년 오클랜드 코리아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한국교육원과 함께 추진했으며 AUT 대학 조리학과와 비드푸드, JR홀세일미트 등 현지 식품 유통업체 등도 후원자로 나서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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