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17년차 이선화 "필드에서 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입력 2017-11-10 15:55  

여자골프 17년차 이선화 "필드에서 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시즌 최종전 ADT챔피언십 첫날 7언더파 불꽃타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이선화(31)는 올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지 17년째다.

지난 200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했고 200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진출해 11시즌을 뛰었다.

KLPGA투어 최연소 우승에 한국과 미국에서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선화는 지난해 LPGA투어 생활을 접고 KLPGA투어로 복귀했다. 10년 만에 돌아온 국내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상금랭킹 81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드순위전을 치러 올해 KLPGA투어에 복귀했다.

2년째도 쉽지는 않았지만 첫해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지난해 12번이던 컷 탈락이 6번으로 절반이나 줄었고 한번도 없던 톱10 입상도 했다.

이렇다 할 성적은 없지만 내년 시드 확보는 안정권이다.

이선화는 10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ADT캡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때렸다.

특히 10번홀부터 14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몰아쳤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선화는 전반 9개홀에서 버디만 7개를 뽑아내 29타를 쳤다.

9홀 29타는 친 적이 있지만 17년 동안 5개홀 연속 버디는 처음이라는 이선화는 "최근 3차례 대회에서 샷과 퍼트 감각이 아주 좋다. 나도 놀랐다"면서 "(시즌이) 다 끝나가는데 왜 이렇게 잘 되는지 신기하다"며 웃었다.

이선화는 "큰 욕심은 낼 처지가 아니다. 작년보다 나아진 데 만족한다"면서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큰 그림을 말했다.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다 신인왕을 받았고 KLPGA투어 3승에 LPGA투어 4승을 쌓은 이선화의 목표는 "최대한 투어에서 오래 뛰는 것"이다.

그는 "미국 투어를 접고 1년 쉬면서 생각해보니 필드에서 뛸 때가 가장 행복했다"면서 "우승이나 돈벌이는 상관없이 투어에서 경쟁하는 게 재미있고 좋다"고 말했다.

두 번이나 시드순위전을 마다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자존심이 상하지 않으냐는 말도 들었는데 내 실력이 그것밖에 안 되니 시드전을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선화는 "만약 또 시드를 잃는다면 다시 시드전을 보러 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1라운드를 잘 치렀지만 이선화는 "욕심은 버린 지 오래"라면서 "필드에 나오면 지금도 많은 걸 배운다. 배우는 재미가 없다면 필드에서 나서지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선화는 작년보다 실력이 나아진 원동력으로 남편 박진영(33)씨의 조력을 꼽았다.

박 씨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프로 출신으로 경기도 기흥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이선화는 "남편이 처음엔 신경도 안 쓰더니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스윙을 봐주고 경기 운영도 조언한다"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 씨는 "샷 정확도가 작년보다 나아졌고 퍼트 연습에 공을 들였다"면서 "프로 선수를 지도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아내를 가르치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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