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최근 강원 원주에서 250억원대 펀드투자금을 모집한 실질적 운영자가 해외로 도피해 피해자 수백명이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투자자 모집에 관여한 운영자의 친형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자 남모(32)씨의 친형(37)을 붙잡았다.
그는 자수 의사를 밝히고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를 상대로 남씨의 소재와 펀드투자금 모집방식, 남은 자금과 배당 실적 등을 집중하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원주시 반곡동 A 펀드 회사의 실질적 운영자인 남씨가 '높은 이자를 보장해 주겠다'며 550여명으로부터 250억원의 투자금을 받은 뒤 해외 도피했다'는 고소장을 지난달 23일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A 펀드는 크라우드 펀딩을 기반으로 한 P2P 금융 기업을 표방했으나 다단계 영업 방식을 통해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원주지역 한 고교 동창생들이 2014년 7월께 설립한 회사로 남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고수익 보장을 내세우며 원주지역 투자자를 모집했고, 남씨의 친형도 투자자 모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씨가 지난달 17일 해외로 도피했고, 이틀 뒤 자금 관리자인 서모(32)씨가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원주시 반곡동 자신의 아파트 12층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같은 달 27일 회사를 압수 수색을 했으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남씨의 신병 확보를 위한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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