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시리즈 끝나고 처음 던졌는데, 그때만큼 좋지는 않은 거 같아요."
야구 국가대표 투수 임기영(24·KIA 타이거즈)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4-2로 승리한 뒤 이날 자신의 투구에 대해 이렇게 총평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임기영은 넥센 선발로 나와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로 4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9㎞를 기록했다.
임기영은 "직구, 변화구 컨트롤이 한국시리즈 때보다 몰리는 게 많았던 거 같다"며 "이제 (일본으로 출국까지) 3일이 남았는데, 그때까지는 나아질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대표팀은 14일 일본으로 출국해 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개막전을 치른다.
임기영은 일본전 선발투수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임기영이지만, 국제대회를 앞둔 긴장감은 없다.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치러질 일본전 등판에 대한 부담감도 크지 않다.
"어차피 투수는 마운드에서 타자와 상대한다. 관중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게 임기영의 설명이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한 임기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23경기(19경기 선발)에 나와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5⅔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쳐 KIA 타이거즈의 통산 11번째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 등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를 상대하기 까다로웠다며 "투구 수를 줄이고 싶었는데 단타를 치는 선수들이 파울을 많이 내서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선동열 감독은 임기영에 대해 "100% 컨디션은 아니었던 것 같다. 볼 카운트 싸움에서 자기한테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하는데 그게 조금 안 좋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선 감독은 임기영의 실전 등판 경기와 보직은 미정이라며 "그때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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