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오르고 또 오르고'…코스피는 주춤

입력 2017-11-11 10:01  

코스닥 '오르고 또 오르고'…코스피는 주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주춤하는 사이 코스닥시장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6∼10일) 코스닥지수는 0.38% 하락한 지난 7일을 빼고 연일 오름세를 탔다.

특히 8일부터 사흘 연속 오른 끝에 전날 720.79로 마감하며 2015년 8월 17일(종가 722.01) 이후 근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종가(3일 701.13)와 비교하면 5거래일 만에 19.66포인트(2.80%) 오른 셈이다.

이에 시가총액도 252조6천270억원으로 하루 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의 이 같은 랠리 배경에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성장을 표방해온 문재인 정부는 최근 중소·벤처기업과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을 연이어 발표했다.

지난달 말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확대 등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내놨고. 지난 2일에는 3년간 30조원을 지원해 기술혁신형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주요 연기금이나 공제회가 코스닥 종목 편입 비중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지수에 힘을 보탠 형국이다.

실제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7일 취임식에서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늘리겠다"며 이례적으로 코스닥 투자 확대를 시사했다.

이에 앞선 6일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조찬간담회에서 "코스닥시장이 발전하려면 혁신성장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3일 취임사에서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첫 번째 과제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익 증가 등 코스닥 종목의 기초여건(펀더멘털) 개선이 코스닥 랠리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와 중소형 성장주의 낙폭 만회 기류가 확연하다"며 "본질적으로 높아진 이익 가시성과 여전한 성장성이 코스닥·중소형주의 방향 선회를 견인하는 핵심 촉매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한편 추석 연휴 이후 조정을 끝내고 랠리를 펼치며 승승장구하던 코스피는 한 주간 소폭 조정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는 이번 한 주간 0.27% 오른 지난 8일을 제외하고 연일 하락하며 전날 2,542.95로 마감했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주 종가(2,557.97)보다 15.02포인트(0.59%) 낮은 수치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 대형 수출·가치주의 정체가 모처럼 두드러진 가운데 뚜렷한 방향성 없는 지리멸렬한 주가 행보가 연출됐다"면서 "다음 주 코스피는 2,550선 안착을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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