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설'에 애태운 신태용, 첫 승에 맘고생 날렸다

입력 2017-11-1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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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설'에 애태운 신태용, 첫 승에 맘고생 날렸다

7월 4일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5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

2무 2패 부진에 가슴앓이…강호 콜롬비아 꺾고 자신감 회복





(수원=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벼랑 끝에 몰렸던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면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한꺼번에 날렸다.

신태용 감독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혼자 두 골을 뽑으며 원맨쇼를 펼친 손흥민(토트넘)의 맹활약 덕에 2-1 승리를 끌어내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7월 4일 대표팀을 지휘봉을 잡은 후 4개월 6일, A매치 5경기 만에 수확한 첫 승이다.

신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을 당시만 해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에게 실망한 축구팬들의 기대감 속에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당시는 한국이 남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통해 본선 직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 감독이 예상치 못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신 감독은 A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이란과의 최종예선 9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표팀은 가까스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부진한 경기력 탓에 축구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유럽 원정으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참패'를 당했다.

국내 K리거가 빠진 채 전원 해외파로만 구성했다고 하더라도 러시아전 2-4 패배, 모로코전 1-3 패배는 수치스러운 성적표였다.

축구팬들의 비난 속에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신 감독 교체설까지 확산했다.

히딩크 측과 진실 공방에 휘말린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지난 2일 자진 사퇴로 총대를 대신 메면서 신 감독의 부담이 줄어드는 듯했지만 감독 취임 후 2무 2패의 부진한 성적에 신 감독의 입지는 넓지 않았다.

다행히 협회는 스페인 출신의 토니 그란데 기술코치와 하비에르 마냐노 피지컬 코치를 영입해 신 감독을 지원했고, 신 감독은 해외파와 국내파가 망라한 3기 멤버를 앞세워 월드컵 본선에 오른 FIFA 랭킹 13위의 콜롬비아를 2-1로 잡는 성과를 냈다.






14일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이 남아있으나 '무승 감독' 꼬리표를 떼 신 감독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월드컵 본선 준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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