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도관 인질로 잡혀있다가 풀려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남부 지역에 있는 교도소에서 이틀째 폭동이 계속되면서 최소한 2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폭동은 남부 파라나 주(州)에 있는 카스카베우 교도소에서 전날 오후부터 시작됐다.
파라나 주 당국은 "폭동 과정에서 수감자 2명이 살해됐으며 1명은 참수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현장 상황은 폭동이 끝난 후에나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동을 일으킨 수감자들은 교도관 3명을 인질로 잡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부상자 1명은 풀어줬다.
당국은 교도소 안에 대형 범죄조직을 상징하는 깃발이 걸린 것으로 보아 범죄조직 간의 충돌이 폭동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도소에서는 지난 2014년에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수감자 5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 당시 폭동으로 전체 교도소 시설의 80%가 파괴됐으며 2016년 말에 새로 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북부 토칸친스 주의 주도(州都)인 파우마스에 있는 교도소에서 수감자 20여 명이 다이너마이트로 담장을 폭파하고 탈옥했다.
집단 탈옥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파우마스 시내에서는 강·절도 사건과 총격전이 잇따르며 이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탈옥수들이 강·절도 사건과 총격전을 저지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브라질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37만2천 명이지만, 실제 수감자는 62만2천 명에 달한다.
수감자 과다 수용과 대형 범죄조직 간의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은 교도소 폭동과 탈옥 사건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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