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유 주어져야"…헤즈볼라 "구금된 것"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노재현 기자 = 레바논 대통령이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와 사우디아라비아 체류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은 레바논 총리가 자국으로 돌아가 사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사드 하리리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갑작스럽게 사임을 발표한 상황에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국영 NNA 뉴스통신이 보도했다.
아운 대통령은 또 하리리 총리의 사우디 체류를 둘러싼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그가 귀국해서 사임 이유를 밝힐 때까지 사의 수용 결정이 미뤄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아운 대통령은 하리리 총리의 사임과 사우디 체류에 관해 사우디를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총리가 귀국해서 의혹을 불식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레바논 안팎의 모든 주체가 레바논 정부와 레바논군 등 레바논 국가기관의 유지·독립을 존중하라"고 촉구한 뒤 "이런 관점에서, 미국은 강력한 파트너로서 하리리 총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바논 정부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리리 총리가 "레바논으로 돌아가" 사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리리 총리가 사우디에 억류돼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그것을 사실로 볼 조짐이 없다"고 일축하고 사우디 외무부로부터 총리의 결정이 "독자적으로 내려진 것"이라는 확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우리는 하리리 총리가 행동에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레바논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온전히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총리가 사우디에 붙들려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사우디가 레바논 내정에 개입하려고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를 억지로 사임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나스랄라는 사우디가 하리리 총리의 귀국을 막고 있다고 말하고, 그의 '구금'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리리 총리 본인은 구금·억류설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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