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에서 부상하는 '바이든 대망론'…트럼프 대항마 될까

입력 2017-11-1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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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내에서 부상하는 '바이든 대망론'…트럼프 대항마 될까

슈퍼팩 창설·빈번한 대중연설·회고록 북투어 시작

"기회 많았는데, 대통령 아니라는 데 대해 회한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이 차기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유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퇴임 후에도 꾸준히 정치 활동을 하면서 목소리를 내온 그는 최근 인물난에 시달리는 민주당에 희망을 가져다줄 대권 주자로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했다.

바이든 본인의 행보 역시 심상치 않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5월 정치 자금을 모금하기 위한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미국의 가능성'을 창설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회고록 '아빠 약속해주세요'를 홍보하기 위한 북투어를 시작한다.

또 각종 정치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 일도 잦아졌다. 최근 연설 내용은 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설적인 비난이 많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시카고 강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중산층의 두려움을 미끼 삼은 약장수·돌팔이 의사"로 비유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12일 방영될 오프라 윈프리의 '슈퍼 소울 선데이' 예고편에서 지난 대선에 출마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아니라는 데 대해 회한이 있다. 정말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패해 낙선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엔 "클린턴이 훌륭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바이든에 대한 민주당 내부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지난 대선 기간엔 클린턴 당시 후보가 건강 이상설 등 각종 스캔들로 흔들리자 대선 후보를 바이든 당시 부통령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실제 논의되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 강력한 인기나 카리스마를 지닌 거물급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바이든 대망론에 불을 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미 지난 대선에서 확장성의 한계를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 대결하기엔 다소 약해 보인다는 지적이 많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30여 년간 상원의원을 지내고 오바마 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으로 재임했다. 당시 유력한 차기 주자로 분류됐으나 장남이 뇌종양으로 사망한 지 다섯 달 만인 2015년 10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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