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투기등급' 유지…등급전망 '부정적'

입력 2017-11-11 07:02   수정 2017-11-1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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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투기등급' 유지…등급전망 '부정적'

주요 도시에서 연금·노동 개혁 반대 시위…투자등급 회복에 시간 걸릴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현재의 투기등급으로 유지했다.

피치는 10일(현지시간)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BB'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해 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브라질의 재정적자와 공공부채 부담이 크고 지표 개선에도 성장세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점이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피치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2015년 12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의 맨 위 단계인 'BB+'로 내린 데 이어 지난해 5월 'BB'로 한 단계 더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역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S&P는 2015년 9월 투자등급 맨 아래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하고 지난해 2월 'BB'로 추가 강등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2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2'로 한꺼번에 두 단계 강등했다.

S&P와 무디스의 등급 전망도 피치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안이 올해 안에 의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강도 높은 긴축과 함께 노동·연금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법 개정안은 지난 3월 연방하원에 이어 7월 중순 연방상원을 통과했다. 개정 노동법은 11일 공식 발효된다.

연금 개혁안은 의회에 제출된 이후 정치적 위기가 가중하면서 심의·표결이 이뤄지지 못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연금 개혁안이 연방의회를 통과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약화하면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노동계는 이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연금·노동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동계는 "연금·노동 개혁이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이루어지고 있으며 테메르 대통령 정부와 의회가 기업의 이익에만 충실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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