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제너레이션 결승행 정현 "우승하면 행복할 것 같다"(종합)

입력 2017-11-11 09:19  

넥스트 제너레이션 결승행 정현 "우승하면 행복할 것 같다"(종합)

한국 선수로 2003년 이형택 이후 14년 10개월 만에 투어 우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선수로는 14년 10개월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정현(54위·삼성증권 후원)이 첫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정현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천 달러) 단식 4강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65위·러시아)를 3-2(4-1 4-1 3-4<4-7> 1-4 4-0)로 제압했다.

생애 처음으로 ATP 투어급 대회 결승에 진출한 정현은 11일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정현은 경기를 마치고 진행된 코트 위 인터뷰에서 "오늘 힘든 경기를 했다"며 "상대가 워낙 서브가 좋았지만, 저도 리턴을 비교적 잘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과 1996년생 동갑인 메드베데프의 키는 198㎝로 정현보다 10㎝나 크다.

이번 시즌 경기당 서브 에이스 7.4개로 투어 32위에 올라 경기당 3.6개로 76위인 정현보다 강한 서브가 돋보이는 선수다.

먼저 1, 2세트를 따내고도 3, 4세트를 허용한 정현은 "3세트에서 먼저 끝낼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5세트 들어가기 전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1, 2세트와 같은 페이스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결승 상대 루블레프는 정현보다 한 살 어린 1997년생으로 키는 188㎝로 똑같다.

루블레프는 7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투어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는 선수지만 정현과 성인 무대 상대 전적에서는 정현이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정현이 3-0(4-0 4-1 4-3<7-1>)으로 승리했다.

다만 주니어 시절인 2013년 US오픈 주니어 남자단식에서는 루블레프가 승리한 기록이 있다.






정현은 결승전 대비책을 묻는 말에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이날 루블레프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보르나 초리치(48위·크로아티아)를 3-0(4-1 4-3<8-6> 4-1)으로 완파했다. 경기 소요 시간은 1시간 2분에 불과했다.

반면 정현은 루블레프의 경기가 먼저 끝난 뒤에 준결승을 시작했고, 5세트까지 치르느라 1시간 51분을 코트에서 뛰어다녀야 했다.

정현은 "밤 11시가 다 됐기 때문에 일단 들어가서 일찍 자고 싶다"며 "루블레프와는 서로 잘 아는 사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회 '전승 우승'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정현은 "일단 내일 경기에 전념한 뒤에 우승 트로피나 상금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내일 승리를 장담할 수 없지만 우승한다면 매우 행복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 나올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몸을 낮춘 뒤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내년 시작을 더 좋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3년 1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형택(41) 이후 14년 10개월 만에 ATP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된 정현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5시에 결승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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