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측정장치 고장 추정…인천시민단체 "사고원인 공개" 요구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이달 초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에서 용량 측정장치 고장으로 LNG가 흘러넘치는 누출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7시 30분께 인천시 연수구 LNG 하역장에서 영하 162도의 LNG가 용량 10만㎘인 1호기 저장탱크에서 5분간 흘러넘쳐 누출됐다.
당시 사고는 인천기지에 들어온 LNG선에서 배관을 통해 저장탱크로 LNG를 옮기던 중 일어났다.
인천기지본부는 저장탱크에 일정한 용량의 LNG가 차오르면 알람이 울리는 용량 측정 장치(레벨 측정 게이지)가 고장 나 누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사고 후 곧바로 안전 조치를 해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천기지본부는 사고가 일어난 5일 이후 체육관 크기 정도의 해당 저장탱크에서 LNG를 빼내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정밀진단 후 사고의 원인이 드러나면 그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하라"고 한국가스공사에 촉구했다.
지난해 인천기지 점검 때에도 기지 내 LNG 저장탱크 기둥에서 총 181건의 결함이 발견됐다.
균열이 14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박락(오래돼 긁히고 깎여서 떨어짐) 21건, 박리(껍질 따위가 벗겨짐) 9건, 재료분리 5건, 시공 미흡 3건, 열화 2건, 철근 노출 1건 등이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저장탱크 주변에는 3중 막이 처져 있고 이번 LNG 누출로 깨지거나 금이 가진 않았다"면서도 "철저한 정밀진단을 통해 누출량과 명확한 사고 원인을 찾은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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