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교류 위축, 서로 도움 안돼…中, 韓의 남북관계 개선노력 지지"
선양 롯데타운 공사 재개 요청하는 노 대사 명의 서한, 중국에 보내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는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불거진 한중 갈등 관계가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면서 양국 간 교류협력이 조속히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영민 대사는 부임 한 달을 맞아 10일 오후 주중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지난달 31일 발표된 사드 배치 관련 한중간 공동발표문 이후 한중 관계에 대해 낙관했다.
노 대사는 사드 공동 문건을 통해 한중 경색 관계가 풀렸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문제가 완전하게 해소됐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한중 관계가 사드 문제로 야기됐던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점은 한중간 교류협력 위축 등 관계 발전에 장애가 지속하는 것은 양국 모두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양국이 다 같이 인식했다"면서 "발표문에 나와 있듯이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 금지, 한류 연예인의 중국 방송 출연 금지, 중국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풀기 위한 노력에 대해선 "지난달 31일 협의 결과 발표와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한중 관계 정상화 논의 등에 따라 각 분야 교류협력이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사관 차원에서도 현재 경제, 문화, 관광 등 각 분야의 경색된 관계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 내 한중 미술작가 교류전 개최, 평창 동계올림픽 소개 프로그램 방영 등 한중 양국 간 문화 교류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사는 지난달 31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롯데타운의 시공 허가가 났으며 지난 6일 대사 본인 명의로 랴오닝(遼寧)성에 서한을 보내 선양(瀋陽) 롯데타운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하는 등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이 망라된 선양 롯데타운은 중국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했던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으로 총 3조원이 투입됐으나 지난해 11월 이후 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는 한중 정상의 답방 등 고위급 교류 전망에 대해선 "연내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 정상 방중을 성사시키기 위해 한중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는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근본적 입장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런 공동 인식 아래 중국과 북핵 및 북한 문제 관련 전략적 소통을 유지해오고 있다"면서 "그 결과 중국은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31일 한중간 협의 결과 발표에도 나오듯이 양국은 모든 외교적 수단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지속 추진하고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양국 협의 결과 발표와 같은 날인 지난달 31일 신정부 출범 후 최초로 한중 6자 수석 협의가 개최됐으며 앞으로도 각종 회담 접촉 시 북핵 문제에 대해 한중간 더욱 긴밀한 소통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임 한 달간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교민과 주중 기업들을 만나고 다녔다는 노영민 대사는 "부임 후 압축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무엇보다 부임 후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전기가 마련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중 관계가 새로운 반세기를 향해 한 차원 도약할 수 있도록 대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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