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일본과 뉴질랜드 등이 추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회생 협상에서 새 골격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TPP 출범에 청신호가 켜졌다.
11일 BBC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TPP 회생 협상 참여국인 캐나다의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 통상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TPP 회생 협상에서 "커다란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샹파뉴 장관은 그러면서 캐나다 정부가 '포괄적이고 혁신적인' 내용의 새 TPP의 골격에 합의했다는 정부 성명 내용을 확인했다.
캐나다 성명은 "캐나다로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지만 자유시장과 연계된 환경 및 노동보호에 관한 '새로운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일본 등 TPP 회생 협상 참여국들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수일간 협상을 거듭한 끝에 이날 오전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샹파뉴 장관은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전날 TPP 정상회의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서도 고의가 아니라 일정에 혼선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TPP 가입국 정상들은 당시 회의장에 도착했으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막판 협상을 한 트뤼도 총리가 갑자기 불참하면서 회의가 취소됐다.
샹파뉴 장관은 그러면서 "(캐나다는) 어떠한 회의에도 불참할 의사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샹파뉴 장관은 다만 자동차 부문 등 일부 합의 내용을 검토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의 다른 관리들도 TPP 합의 내용을 시간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보기를 바라는 나라는 캐나다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가 TPP 협상에 서둘러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TPP 회생 협상에 암운을 드리운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아베 일본 총리가 베트남 다낭에서 TPP 가입 11개국 사이에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이 9일 밤 TPP 가입국 각료회의에서 높은 수준에서 균형이 잡힌 합의를 이뤘음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캐나다의 샹파뉴 장관은 이후 "TPP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없었다"고 부인한 바 있다.
TPP 가입국들은 협정문의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국가별 이해관계를 반영해 일부 조항의 시행을 유보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계 최대의 경제공동체 탄생을 예고한 TPP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일본 주도로 11개국만의 TPP 조기 발효를 추진하고 있지만, 경제적 파급력은 크게 약화했다. 미국이 참가했을 때 TPP 참가국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7.5%에 달했지만, 지금은 12.9% 수준으로 줄었다.
kk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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