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한국이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 면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11일 인터넷 댓글 창에는 "우리도 늙는 만큼 남 얘기가 아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OECD의 '불평등한 고령화 방지'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66∼75세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2.7%, 76세 이상의 빈곤율은 60.2%에 달해 38개 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였다.
네이버의 사용자 'mami****'는 "주변 친척을 봐도 40대까지 별걱정이 없다가 회사에서 잘리고 자영업하다 몇 번 실패하면 바로 빈곤층으로 전락하더라"며 "억대 재산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msoo****'도 "나도 40대 중반을 넘어가니 미래가 걱정이다. 부부가 쉬지도 않고 정직하게 일했는데 얼마든지 빈곤 상태로 떨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포털 다음의 '황용'도 "국민 다수가 적은 급여에 시달리며 살면서 노후 대비를 전혀 못 하고 있다. 늙어서 노동력까지 잃으면 빈곤층으로의 추락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무량광'도 "부모봉양에 고생하다 자녀교육·결혼까지 책임져주고 정작 자신은 나이 먹고 가난에 시달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한탄했다.
자녀 지원에 집착해 노후 대비를 못 하는 한국 상황이 문제라는 주장도 많았다.
'hank***'는 "자녀 뒷바라지에 매달리다 돈은 다 쓰고, 결국 자식이 부양도 해주지 않아 생활고를 겪는 것이 지금 노인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shim***'는 "노후 대책 면에서 사교육비 지출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사교육을 시킨다고 자식이 대학 잘 가 취업을 잘할 것이란 보장이 없고, 설령 취직을 잘해도 부모를 무조건 부양한다고 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BLUE'는 "서양처럼 20살만 되면 자녀를 독립시키고 부모는 따로 노후 준비를 하는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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