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일제강점기 '경성부윤' 연구서도 펴내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금의 서울시장에 해당하는 조선 시대 '한성판윤'과 일제강점기 '경성부윤'을 다룬 연구서가 처음 출간됐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조선 시대 한성판윤 연구'와 '일제강점기 경성부윤과 경성부회 연구' 2권을 각각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편찬원은 "그동안 한성판윤 연구는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사실상 한성부 기능에 대한 연구가 이를 대신해 왔기 때문에 한성판윤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일제강점기 경성부윤은 관련 연구가 전무하다시피 해 전면적인 기초조사와 연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조선 시대 한성판윤은 서울 행정을 담당하는 '한성부' 수장이면서 동시에 정2품 고위 관원 자격으로 국정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마치 서울시장이 서울시 수장이면서 국무위원으로 국무회의에 참여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이 자리는 대부분 문과 출신이 임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때로는 임진왜란 당시 행주대첩을 이끈 권율 장군을 비롯해 이괄·이완처럼 무과 출신이 임명되는 경우도 있었다.
숙종 때부터는 안동 김씨 등 특정 가문이 한성판윤 자리를 꿰차는 경우가 늘어났고, 19세기 세도정치 영향으로 이런 추세는 심화됐다.
한성판윤은 1876년 개항 이후로는 외국을 상대하는 외교관 역할도 했다. 갑오개혁 이후에는 러시아 통역관 김홍륙처럼 외국어 능력과 외세를 등에 업고 판윤을 차지하는 사람도 나타났고, 이채연처럼 외국 근무 경력을 활용해 서울에 변화를 주는 판윤도 있었다.
'조선 시대 한성판윤 연구'는 총론, 본론, 부록으로 구성돼 조선 시대를 세 시대로 나눠 한성판윤을 분석했다.
일제강점기 서울시에 해당하는 '경성부'는 경기도 산하 지방관청으로 격하됐고, 이에 따라 경성부윤 역시 지방 행정관에 불과했다. 1933년 이후로는 그 직위가 도지사급으로 승격됐다.
'일제강점기 경성부윤과 경성부회 연구'는 경성부윤의 이력과 정책을 소개하고, 자문·의결기구인 '경성부회'를 들여다봤다.
편찬원은 내년에는 '일제강점기 서울 생활사 연구 1 : 여가생활'(가제)과 '6·25 전쟁과 1950년대 서울의 사회변동'(가제)을 각각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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