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당국 "대형 범죄조직이 배후에서 조종하는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전국의 30여 개 교도소에서 폭동과 단식투쟁이 동시다발로 벌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사법 당국은 전국 27개 주(행정수도 브라질리아 포함) 가운데 7개 주에 있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관할 교도소 가운데 최소한 34곳에서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키거나 단식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수감자들은 일제히 교도소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당국은 대형 범죄조직이 폭동·단식시위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부 파라나 주에 있는 카스카베우 교도소에서는 지난 9일 오후부터 폭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수감자 2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나 주 당국은 "폭동 과정에서 수감자 2명이 살해됐고 1명은 참수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상황은 폭동이 끝난 후에나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교도소 안에 대형 범죄조직을 상징하는 깃발이 걸린 것으로 보아 범죄조직 간의 충돌이 폭동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도소에서는 2014년에도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수감자 5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 당시 폭동으로 전체 교도소 시설의 80%가 파괴됐으며 2016년 말에 새로 문을 열었다.
지난 5일에는 북부 토칸친스 주의 주도(州都)인 파우마스에 있는 교도소에서 수감자 20여 명이 다이너마이트로 담장을 폭파하고 탈옥했다.
이어 중서부 마투 그로수 주에 있는 교도소에서도 수감자 26명이 담장을 폭파하고 탈옥했다.
교도소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수감자 과다 수용과 열악한 시설, 대형 범죄조직 간의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은 교도소 폭동과 탈옥 사건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브라질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37만2천 명이지만, 실제 수감자는 62만2천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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