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브리핑 "싱가포르 총리와 北 화학무기 개발 반대 성명도 주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은 베트남 및 필리핀 방문 기간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군사기지화에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직후 전화 브리핑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분명하고 일관성 있게 메시지를 보내왔으며, 다시 한 번 분명히 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과 필리핀 방문 기간 논의하려는 주요 주제 중 하나"라며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와 제한받지 않는 무역, 해양 분쟁을 풀기 위한 접근법에 대해서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순방의 3대 목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결의 강화', '인도·태평양 지역 내 자유와개방 증진', '미국의 번영 향상'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연설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그의 헌신을 보여준 연설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체제를 주장한 데 대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국을 포함, 역내 어느 나라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으려는 나라에 대해선 환영한다는 것"이라며 "일부 미국 언론 보도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베트남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설명에 진심으로 흥미를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우선주의는 국익에 대한 논리적 추구"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남은 베트남 방문 기간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한 최대 압박 전략에 베트남도 동참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개방 증진을 위한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기간 첫 미군 연안 경비정의 공식 투입 등 양국 간 방위 협력 활동 증진을 위한 협정 체결도 이뤄질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공동으로 북한의 화학 무기 개발에 반대하는 내용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정상들의 성명 채택도 주도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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