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쓰쿠바대서 조선서적 54종 추가 확인…재조사 필요"

입력 2017-11-12 11:50   수정 2017-11-12 17:31

"日쓰쿠바대서 조선서적 54종 추가 확인…재조사 필요"

유춘동 교수, 논문 발표…"고서 수집 경로·목적 연구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이 만든 책과 조선과 관계된 자료 60종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쓰쿠바(筑波)대에 조선 전적 54종이 추가로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춘동 선문대 교수는 최근 쓰쿠바대 종합도서관에서 조선 서적을 조사해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 3책,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51책,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25책 등 다양한 고서를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새롭게 발견된 쓰쿠바대의 조선 전적 54종은 소장 경위가 두 종류로 나뉜다. 이 가운데 20종은 쓰쿠바대의 전신인 도쿄교육대(1872∼1972년) 시절에 작성된 '도서원부'(圖書原簿)와 '괘도목록'(掛圖目錄)에서 확인됐다. 도서원부와 괘도목록은 도쿄교육대가 보유한 책과 지도 등의 서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자료다.

쓰쿠바대는 19세기 후반부터 서적을 꾸준하게 수집했고, 조선에서 제작된 책과 조선의 풍물과 지리 등에 관해 쓴 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유 교수는 "도서원부와 괘도목록에서 발굴한 조선 전적 중 실물이 있는 책은 20종"이라며 "더 많은 조선 서적이 있었으나,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소실되거나 책이 훼손돼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가 찾은 조선 전적 54종 중 나머지 34종은 오카쿠라 요시사부로(岡倉由三郞·1868∼1936)가 1940년 기증한 2천417책 가운데 일부다.

일본의 저명한 영문학자인 오카쿠라 요시사부로는 1891년 한성 일어학당에 초빙 교사로 부임해 1893년까지 책을 모았다. 특히 방각본(坊刻本·조선 후기 민간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출판한 책) 소설과 노래책(歌集)을 많이 사들였다.

오카쿠라가 기증한 조선 서적은 모두 34종 110책이다. 11종은 흥부전, 심청전, 남훈태평전, 소대성전 같은 방각본이고, 23종은 사전과 문집·역사서다.

유 교수는 "오카쿠라는 조선의 대중문학과 소설을 빌려주는 세책점에 관심을 기울였다"며 "남훈태평전을 보면 각 행에 오카쿠라가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글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교수는 쓰쿠바대뿐만 아니라 해외 도서관에 한국의 고전적이 더 많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 기관에 있는 자료는 유입 경로, 수집가, 수집 목적에 대한 추가 연구와 재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런 관점으로 조사를 진행해야만 '옛 책의 문화사'가 규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가 쓴 쓰쿠바대의 조선 서적에 관한 논문은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이 내는 학술지 '동양학' 최신호에 실렸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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