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지난해 교통사고 보행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 보행사망자 1천714명에 대한 연령별 통계를 내본 결과 65세 이상 고령자가 866명으로 50.5%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고령 보행사망자 수는 인구비중이 가장 높은 40대(137명·8%)와 50대(334명·19.5%) 보행사망자 수를 합한 것보다 더 많았다.
고령 인구 10만 명당 보행사망자 수는 12.8명으로, 비고령 인구 10만 명당 보행사망자 수(1.9명)의 6.7배였다.
특히 80대 인구 10만 명당 보행사망자 수는 19.1명, 70대 인구 10만 명당 보행사망자 수는 14.6명으로 70∼80대의 보행 안전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고령 보행사망자 수를 보면 10∼12월에는 매월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3∼8월에는 매달 50∼60명 안팎을 기록했다.
시간대별로는 저녁 시간대인 오후 6∼8시(160명)와 오후 8∼10시(110명)에 사망자가 가장 많았고, 새벽 시간대인 오전 4∼6시(96명)가 뒤를 이었다. 치사율(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은 오전 4∼6시가 20%로 가장 높았다.
한편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령자 3명 중 2명은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무단횡단 사망자 비율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68.3%로 가장 높았고, 13∼19세(47.6%)와 12세 이하(44.4%)가 가장 낮았다.
이상래 공단 통합DB처장은 "고령자가 많은 지역에 횡단보도를 새로 만들거나 무단횡단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보행신호 시간을 연장하는 등 시설·체계 개선과 함께 보행안전교육과 홍보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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