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창당 후 2번째 전대…유승민, 대표 당선 유력
당 존립기반 확보, 최우선 과제…중도보수통합 로드맵 박차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집단탈당 사태를 겪은 바른정당이 13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3명을 선출하는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를 열고 전열정비에 나선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지난주 진행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합산 결과를 발표하고 당 대표와 3명의 최고위원을 지명한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유승민, 정운천, 박유근, 하태경, 정문헌, 박인숙(기호순) 등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유승민 의원의 대표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인 박인숙 의원은 여성 몫으로 최고위원에 자동 당선된다. 나머지 최고위원 2명은 득표순으로 선출된다.
올해 1월 창당한 바른정당은 당시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을 초대 당 대표로 합의 추대했으나 정 의원이 두 달도 안 돼 돌연 사임하면서 한동안 주호영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체제가 유지됐다.
이어 바른정당은 지난 6월 첫 전당대회를 열고 이혜훈 전 대표를 당의 새 수장으로 선출했다.
이 전 대표는 창당정신인 '개혁보수'와 함께 '따뜻한 보수'를 전면에 내세워 자유한국당과 치열한 보수적통 경쟁을 벌였지만, 예기치 않은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리며 지난 9월, 74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다시 한 번 대표 공백 사태를 맞은 바른정당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출범, 대표 권한대행 체제,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을 두고 갈등을 빚었고, 동시에 한국당과의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이 과정에서 자강파와 통합파의 신경전은 격화됐고, '11·13 전당대회 개최'라는 합의점을 찾으면서 갈등은 봉합되는 듯했지만 결국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의원 9명은 지난 8일 집단탈당했다.
바른정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창당 후 최대 위기 속에 치러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단탈당 사태로 국회 교섭단체 지위가 무너진 데다, 잔류파들 사이에서 추가 탈당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반년도 안 돼 개최되는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꾸려질 새 지도부는 '당의 존립기반 확보'라는 최우선 과제에 직면한 상태다.
잔류파 의원들은 일단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쳐 '중도보수 대통합'의 구체적 시기와 방법 등을 담은 로드맵 구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병국·김세연 의원 등 의원 6명은 새 지도부가 한 달 내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아우른 중도보수통합의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2차 탈당'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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