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극우 대선주자 보우소나루 '룰라 대항마'로 급부상

입력 2017-11-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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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극우 대선주자 보우소나루 '룰라 대항마'로 급부상

시장, 룰라 전 대통령 세번째 집권 막을 적임자로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재계와 금융계가 2018년 대선을 앞두고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에 주목하고 있다. 우파 진영의 대선주자 난립 양상 속에 보우소나루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며 '우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재계와 금융계에서는 좌파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세 번째 집권을 막을 수 있는 인물로 보우소나루 의원을 꼽는 의견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우파 진영에서는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와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 등이 대선주자로 거론되지만,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 크게 밀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대선주자 투표 의향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36%를 기록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19%였고 아우키민 주지사와 도리아 시장은 각각 10%를 기록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 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 35∼36%, 보우소나루 의원 15%로 나왔다. 특히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우파 대선주자들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노동자당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워 룰라 전 대통령이 현재 부패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나 대선에 출마하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도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보우소나루 의원이 최근 들어 극우 성향을 다소 누그러뜨리면서 공기업 민영화와 연금 개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재계와 금융계로부터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브라질과 유럽 유명 대학의 교수들로 이루어진 자문 그룹과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대선 승리가 브라질 경제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금융시장의 보수적인 애널리스트들은 룰라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해 승리하면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특히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외환 전문가는 헤알화 환율이 달러당 5∼6헤알 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주말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3.28헤알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2018년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만나는 상황이 되면 보우소나루를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 결선투표는 10월 28일이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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