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2년까지 원전 1기 생산량 규모 태양광 발전

입력 2017-11-13 09:00  

서울시, 2022년까지 원전 1기 생산량 규모 태양광 발전

'태양의 도시, 서울' 정책…태양광에너지 대규모 보급

박원순 시장, 독일 본 '지방정부 기후정상회의'서 밝혀



(본<독일>=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가 태양광에너지를 대규모로 보급해 탈원전을 돕겠다는 내용을 담은 '태양의 도시, 서울' 정책을 조만간 발표한다.

그간 에너지 효율화·절약에 중점을 둔 서울시는 앞으로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지방정부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서울시는 에너지 소비 도시에서 생산 도시로의 대전환을 선택했다"며 기후변화 대응책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1천만 시민이 밀집해 사는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특성에 맞는 신재생 에너지로 태양광을 선택해 '태양의 도시, 서울'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이는 2022년까지 5년간 원자력발전소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기가와트 규모로 태양광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에너지를 절약하고,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생산을 확대해 원자력발전소 1기가 생산하는 만큼의 에너지(200만TOE)를 대체하자는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펴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원전 2기에 해당하는 366만TOE를 감축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태양광 발전의 적극적 확산을 통해 '원전 두 개 줄이기'를 시도한다는 게 박 시장의 구상이다.


박 시장은 "적극적 에너지 정책을 통해 2020년까지 총 400만TOE의 에너지를 줄이고, 온실가스를 1천만t 감축하며, 전력 자립률은 20%로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원전 두 개 줄이기 프로젝트를 전국에 적용하면 원전 14기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모두 24기다.

그는 "지난 정부와 달리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서울시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하고 있어 앞으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방정부에서도 에너지 전환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이 같은 계획을 밝힌 '지방정부 기후정상회의'는 이달 6∼17일 본에서 열리는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3)의 부대 행사다. 지방정부와 국제기구 등이 기후변화 대응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박 시장은 세계 1천174개 도시와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기후환경 분야 국제협력기구인 이클레이(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회장으로서 주제발표에 참여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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