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쉬세요"…단원고 고창석 교사, 동료교사 배웅 속 영면

입력 2017-11-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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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쉬세요"…단원고 고창석 교사, 동료교사 배웅 속 영면

(안산=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단원고 고창석 교사가 3년 만에 학교를 찾아 동료 교사들에게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13일 새벽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고 교사의 운구 차량이 이날 오전 7시 10분께 경기 안산시 단원고 현관 앞으로 들어섰다.

학생들은 등교 전이라 미처 참석하지 못했지만, 동료 교사 30여명이 고 교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와 그를 맞이했다.

운구차에서 내린 유족이 고 교사의 영정을 들고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자 일부 교직원은 고개를 떨군 채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체육 교사였던 고 교사에게 운동장은 학생들과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공간이다.

학생들은 고 교사의 짧은 머리카락이 고슴도치를 닮았다면서 '또치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고 교사는 2014년 3월 단원고로 발령받은 지 한 달여 만에 변을 당했다.

유족은 단원고 방문을 마치고 나서 고 교사의 생전 근무지였던 안산 원일중과 원곡중, 상록중을 차례로 방문하고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고 교사의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세월호 참사 때 그의 숙소는 비교적 탈출이 쉬운 5층 로비 옆이었지만, 양승진(미수습자) 교사와 함께 4층 객실 곳곳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느라 본인은 정작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초등학생 아들 2명이 있다.

앞서 고 교사의 유해는 지난 11일 목포신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곳에서 사흘간 장례식이 진행됐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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