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바레인 방문' 글 올려…SNS 정치 시동거나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남긴 채 바레인으로 출국한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바레인 방문과 관련한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마나마에 도착했다"며 바레인의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문화장관이 자신의 저서 '신화는 없다'를 읽고 한국의 발전경험 공유 차원에서 자신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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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바레인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지난 1975년 울산현대조선소가 1억3천700만 달러 규모의 바레인 아랍수리조선소 건설을 수주한 게 그 시작이라고 언급하며 "이는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일이었을 뿐 아니라 1973년 1차 석유파동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및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저는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오늘날과 같은 성장을 이룩한 비결은 교육과 국민의 단합된 힘이었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는 지난 9월 28일 이후 한 달 반 만으로,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적폐청산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SNS 정치'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바레인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 정부의 적폐청산 활동에 대해 "감정풀이,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방문을 마치고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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