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 사상자 낸 고속버스 추돌사고 원인 '오리무중'

입력 2017-11-13 11:58   수정 2017-11-13 13:37

10여명 사상자 낸 고속버스 추돌사고 원인 '오리무중'

고속버스에 들이받힌 화물차 기사 "주행 중 들이받혀"

블랙박스 없고 CCTV도 먼 곳에서 찍힌 것밖에는 없어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충주에서 10여명의 사상자를 낸 중부내륙고속도 고속버스 추돌사고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사고 당사자인 고속버스 운전기사가 숨졌고 사고 순간 현장 모습이 담겼을 것으로 기대했던 고속버스 내 블랙박스도 없었기 때문이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30분께 충주시 가금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231㎞ 지점에서 주행하던 고속버스가 4.5t 화물차(운전자 김모·52)를 들이받았다.






당시 고속버스는 승객 26명을 태우고 부산에서 동서울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고속버스 운전기사 정모(58)씨가 숨지고 승객 10여명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애초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는 현장에서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 김씨의 4.5t 화물차가 갓길에 정차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갓길에 정차한 화물차를 버스 운전기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김씨가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사고 당시 자신의 트럭이 주행 중이었다고 진술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경찰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고속버스 블랙박스를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존재하지 않았다.

사고 순간을 담은 고속도로 주변 폐쇄회로(CC)TV도 사고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장과는 CCTV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사고 장면이 명확하게 기록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을 밝혀줄 중요 자료가 거의 없는 셈이어서 경찰은 일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고속버스의 디지털운행기록계(DTG)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DTG는 차량 운행정보를 기록하는 기기로, 차량 속도와 분당 회전수(RPM), 브레이크 사용기록, 위치정보, 운전시간 등 각종 차량 운행 데이터가 초 단위로 저장된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버스와 화물차의 차량 정보가 담긴 DTG를 분석, 그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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