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임종택 kt wiz 단장은 자유계약선수(FA) 황재균 영입을 발표하고서 "삼고초려 끝에 계약했다"며 웃었다.
임 단장은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황재균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입단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44억 원, 연봉 총액 44억 원 등 총액 88억 원 조건이다.
kt는 지난해 황재균이 FA 자격을 취득했을 때부터 그를 영입하고 싶어 했다.
황재균은 kt의 취약 포지션인 3루와 중심타선을 동시에 강화해줄 매력이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해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다시 한국에 돌아올 것이 유력해 보였던 황재균에게 kt는 1년 전보다 더 지극한 정성을 쏟았다.
임 단장은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황재균과 3번을 만났다"고 말했다.
황재균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 인사차 만나고, 지난달 다시 만나 본격적으로 구애했다.
임 단장은 "kt의 비전을 설명하면서 팀이 도약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달 초, 황재균이 FA 신분임이 공시되고 나서 다시 "우리와 함께해달라"고 부탁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황재균은 결국 kt행을 결심했다.
임 단장이 황재균에게 강조했던 말이 있었다.
그는 "황재균에게 '수원과 경기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선수가 돼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우리는 경기도, 수원의 구원이다. 3년째 꼴찌를 했지만, 관중은 늘었다. 그만큼 야구에 대한 이 지역의 관심과 네트워크가 강하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생팀이고, 구장은 타자 친화적이다. 황재균은 상징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며 "황재균 선수 역시 꾸준히 성장해온 선수다. 우리 팀의 성장에도 중심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열정적인 응원이 기다린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그렇다고 황재균에게 부담을 줄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내년에 당장 우승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내년에는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성장·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황재균이 팀에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