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안타 5개 가동
"다 잘하는 형들이랑 운동하니 재미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최원준(20·KIA 타이거즈)은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 덕분에 간신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막내를 면했다.
그래도 아직 어린 나이라 신기한 것 투성이다.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최원준은 "대표팀에 와보니 다들 잘하는 형들이다. 잘하는 사람들과 운동하니 재미있다. 나이가 비슷해서 더 쉽게 친해졌다"고 싱글벙글했다.
최원준의 말대로 이번 대표팀에 뽑힌 선수는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젊은 선수다.
"잘하는 형들과 야구 해서 신난다"고 말하는 최원준이지만, 방망이 솜씨는 형들도 무시 못 한다.
최원준은 평가전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8일 넥센 히어로즈전 2안타, 10일 넥센전 2안타, 12일 경찰야구단 전 1안타로 실력을 뽐냈다.
선수 칭찬을 자주 하지 않는 선동열(54) 감독이 "(이)정후와 (최)원준이 타격감이 지금 대표팀에서 제일 좋다"고 말할 정도다.
최원준은 "제 장점은 타격이라고 생각한다. 그쪽에 중점을 두고 대회를 준비한다. (대회가 열릴) 도쿄돔에 가면 떨릴 거 같지만, 타석에 들어가면 떨리지 않는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가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원준은 16일 일본과 개막전에서 클린업트리오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3번 구자욱∼4번 김하성∼5번 최원준이 유력하다.
최원준은 "일본 투수 몇몇과는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다. 잘 못 쳤던 기억이 난다"며 "특히 요코하마 왼손 투수(이마나가 쇼타)가 까다로웠다"고 떠올렸다.
일본이 자랑하는 차세대 왼손 에이스 이마나가는 한국전 선발투수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최원준은 "이마나가가 캠프에서는 직구 위주로 던지더라. 스피드와 볼 끝 모두 좋았다"고 했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최원준은 든든한 KIA 선배들 덕분에 이번 대회에 앞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그는 "최형우, 나지완 선배가 먼저 대표팀 들어간 거 알고서 정말로 축하하고 좋아하셨다. 이범호 선배는 평소에서 좋은 이야기 정말 많이 해주셨다. 가서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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