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반대위 주장 수용…양측 "결과 나오면 수용" 합의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수립의 근거가 되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에 대한 검증 건의가 공식적으로 이뤄진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강원보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원회(이하 성산읍 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등은 13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어 상호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도는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과 관련, 제기되고 있는 부실 의혹 해소를 위해 검증위원회가 구성돼 조사가 이뤄지도록 국토부에 건의키로 했다.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사업도 사전타당성 용역 검증과 별도로 분리, 추진하도록 건의된다.
국토부가 이 안을 받아들이면 검증 기관·단체 선정과 추진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또 이들은 사전타당성 용역 검증 결과를 수용하고 기본계획 발주에 대해 영향력(구속력)을 갖도록 합의했다.
만약 국토부가 사전타당성 용역 검증안을 받아들이고 검증 결과 제2공항 입지 및 건설에 대한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 제2공항 기본계획도 자동으로 중단되게 된다.
반대로 사전타당성 용역 검증에서 제2공항 추진을 중단할 만큼 하자가 없는 것으로 나오면 기본계획 등 모든 사업 추진에 대한 정당성이 확보된다.
도와 성산읍 반대대책위는 또 상호 합의 내용이 국토부에 반영되도록 책임성 있게 노력하고 그 결과로 이뤄진 사전타당성 용역에 대한 검증에 대해 수용하기로 했다
강원보 성산읍 반대대책위 위원장은 "사전타당성 용역 검증 결과 이상이 없다고 나오면 더 이상 무슨 명분으로 입지 재선정 등에 대해 반대 활동을 계속하겠느냐"며 "검증 절차와 그 결과에 투명성이 담보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2015년 11월 제2공항 건설 계획과 함께 발표된 사전타당성 연구 보고서에 대해 성산읍 반대대책위는 기상 자료 오류, 버드 스트라이크 고의적 배제, 오름 절취 문제 등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산읍 반대대책위 김경배 부위원장은 사전타당성 용역에 대한 재검증을 요구하며 지난달부터 도청 앞에서 이날까지 35일째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 등 도청 관계자와 성산읍 반대대책위는 김 부위원장의 건강이 심각한 수준임을 인식, 도의회에서 만나 1시간가량 대화하며 합의사항을 도출했다.
반대대책위는 김 부위원장의 단식 중단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늦게 전체 회의와 본인의 의사를 듣고 결정할 예정이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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