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의존형 경제구조 개선…상반기 직접투자액 200% 증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경제가 올해 순성장으로 돌아서 2%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러시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사업·투자 세션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올해 러시아 경제는 나쁘지 않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가 과도한 원자재 수출 의존형 경제구조를 개선해 국가 경제를 상당 정도 건전화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변동형 환율제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연 4%대로 상정한 목표 인플레율 제도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저유가 상황에서도 예산 균형 유지를 위해 재정 적자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며 사업·투자 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석유·가스와 무관한 경제 부문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투자자들의 러시아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 올해 상반기 직접투자 규모가 20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경제개발부 막심 오레슈킨 장관도 지난달 말 올해 경제성장률을 2% 이상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했었다.
대표적 산유국인 러시아 경제는 국제 저유가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 제재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의 GDP는 지난 2015년 마이너스 2.8%, 지난해 마이너스 0.2%의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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