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로시·키엘리니·바르찰리도 은퇴선언 "이탈리아 새 출발해야"

입력 2017-11-14 10:04  

데로시·키엘리니·바르찰리도 은퇴선언 "이탈리아 새 출발해야"

"경기 후 라커룸 분위기 장례식 같았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에 이어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주력 선수들이 줄줄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탈리아 빗장수비를 책임졌던 베테랑 다니엘레 데 로시(34·AS로마), 조르조 키엘리니(33), 안드레아 바르찰리(36·이상 유벤투스)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스웨덴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해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한 뒤 대표팀 유니폼을 벗겠다고 발표했다.

데 로시는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와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은 새 출발 해야 한다"라며 다음 세대가 이탈리아 대표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 라커룸 분위기는 장례식 같았지만, 죽은 사람은 없다"라며 희망을 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경기 중 잠피에로 벤투라 감독과 언쟁을 벌인 것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스웨덴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1로 패해 이날 경기에선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벤투라 감독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데 로시를 교체 투입하려 했다.

데 로시는 감독의 지시에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지금 무슨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인가.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나 대신 (공격수) 로렌초 인시녜(나폴리)가 나서야 한다"라고 소리 질렀다. 이 모습은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데 로시는 이에 관해 "난 단지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라며 "인시녜를 투입하는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멤버인 데 로시는 그동안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이탈리아 중원을 책임졌다. 대표팀 부주장으로서 부폰과 함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비의 핵심 키엘리니도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유망주들이 많다"며 "이탈리아 축구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키엘리니는 2004년부터 대표팀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는 2012년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선수권 대회(유로 2012)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바르찰리도 "오늘은 내 축구인생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날로 기억될 것 같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이탈리아 대표팀을 끌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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