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청 앞 전국 최대 원형광장… 2차례 공모에도 '당선작' 없어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창원광장 활용방안 참 찾기 어렵네"
경남 창원시는 국내 최대 원형공간인 창원광장 활용방안을 찾으려고 두번씩이나 공모를 했지만 쓸만한 아이디어를 찾지 못했다.
창원시는 지난 8월 초부터 9월 말까지 두달간 전국민을 대상으로 창원광장 활용방안 아이디어 2차 공모를 해 14일 결과를 발표했다.
도심 속 원형광장인 창원광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서 법적, 기술적, 경제적으로 실현가능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찾아보자는 취지였다.
금상에는 300만원, 은상에는 100만원 등을 줄 계획이었다.
그러나 73건이 공모한 2차 공모에도 획기적이면서 현실적인 아이디어가 없어 창원시는 금상을 결정하지 못했다.
대신 은상(2명), 동상(1명), 장려상(5명)만 뽑았다.
수상자들은 도서관 건립(은상), 선큰(Sunken·상부가 트인 지하광장) 광장 조성(은상), 대형 관람차 설치(동상), 원형 육교 조성(장려상) 등 아이디어를 냈다.
창원시는 2015년 9∼10월 창원광장 활용 1차 아이디어 공모를 했다.
당시에도 138건이 접수됐으나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어 금상을 선정하지 않았다.
창원광장(3만4천900㎡)은 전국에서 가장 큰 도심 원형 공간이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1만3천207㎡)보다 훨씬 넓다.
정부는 1970년대 호주 캔버라를 본떠 국내 최초의 계획도시 창원시를 설계하면서 시청 앞에 원형 광장을 만들었다.
40년 넘게 큰 변화없이 조성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창원시를 처음 찾는 방문객들은 도심 한가운데 나무 한그루 없이 푸른 잔디로 덮인 원형공간을 신기해한다.
그러나 5∼6차선 도로로 완전히 둘러싸여 시민과 분리된 섬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창원광장을 가려면 질주하는 차들을 피해 폭 10m가 넘는 도로를 건너야 해 항상 위험하다.
창원광장이 현 상태로도 시 랜드마크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며 그대로 두자는 의견도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현재 창원광장 접근성 개선방안 용역을 진행중이다"며 "시민들이 창원광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면서 좋은 활용방안은 계속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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