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들어선 축사'…온열기 등 전기제품 관리 주의보

입력 2017-11-14 11:37   수정 2017-11-14 17:14

'동절기 들어선 축사'…온열기 등 전기제품 관리 주의보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가축의 집단폐사를 부르는 축사화재가 겨울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겨울을 앞두고 농가에 '화재예방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안전의식 고취에 나섰다.


1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도내에서 발생한 축사화재는 모두 257건이다.

계절별로 보면 겨울철에 가장 많은 86건(35.8%)의 화재가 있었고, 봄철 84건(32.7%), 가을철 43건(16.7%), 여름철 38건(14.8%) 순이었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1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용접 등 부주의(50건), 기계 과열(16건), 원인 미상(45건) 등이 뒤를 이었다.

겨울철에 소, 돼지, 닭 등 가축 보온을 위한 온열기 사용이 늘면서 화재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대부분 축사는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화재에 취약하다.

더욱이 가축은 축사 안에서 꼼짝없이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죽기 때문에 재산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다.

재산피해액은 최근 5년 동안 61억2천여만원에 달했다.


축사에 온열기가 배치되기 시작한 지난달 말 익산시 왕궁면 한 돼지우리에서 불이 났다.

돈사 뒤편 배전반에서 튄 불꽃이 화재 원인이었고, 돼지 수백여마리가 죽어 7천8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앞선 지난 1월 2일 임실군 덕치면 한 양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수많은 닭이 연기에 질식해 떼죽음했다.

이 화재 역시 전기선이 꽂힌 콘센트에서 발생한 불꽃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소방당국은 축사 내 전기시설이나 배선 등은 안전인증 제품을 사용하고 피복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열기나 콘센트, 전기설비 모터에 쌓인 먼지도 정기적으로 제거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재 위험이 있는 시설 주변의 건초나 비닐, 폐지 등 물체를 미리 다른 곳으로 치워놓은 것도 예방 방법중 하나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겨울철 축사화재를 막기 위해 축산농가에 화재예방 요령이 적힌 문자메시지 등을 발송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농가와 간담회를 해 올해는 축사화재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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