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장무, 도심서 사라지나…주민과 마찰빚는 소음공해 엄단

입력 2017-11-14 13:02  

中 광장무, 도심서 사라지나…주민과 마찰빚는 소음공해 엄단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특유의 문화인 광장무(廣場舞)가 도심에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4일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최근 '광장무 건강운동 규범에 관한 통지'를 통해 광장무 과정에서 생기는 모순충돌을 적절히 해소할 것을 요구하며 무질서한 광장무를 제한하도록 규정했다.

도시 공원이나 광장에서 중 노년 부녀들이 단체로 춤을 추는 광장무는 중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낯선 문화다.

그간 스피커를 틀어놓고 춤을 추면서 소음 문제로 인근 학교 수업이나 주민의 생활에 영향을 주거나 보건, 치안, 교통 등 공공질서를 해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민원분쟁과 세대갈등을 빚어왔다.

중국 당국은 이에 따라 현장 관리를 맡고 있는 기관들이 광장무 관련 규정을 만들어 엄숙한 분위기를 요하는 열사릉 등 장소에서는 광장무를 엄금하고 광장무 소음이 인근 학교수업이나 주민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다.

광장무 참여시 유료로 돈을 받거나 미신을 유포하는 행위, 주변 보건환경이나 자연 생태계를 훼손하는 행위도 단속 대상이 된다.

체육총국의 규제에 앞서 이미 베이징(北京)시와 시안(西安)시,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등이 개별적으로 무질서한 광장무를 단속하는 조례를 도입해 실행 중이다.

하지만 광장무가 미치는 경제적 효과, 사회통합, 가정 화목 효과가 상당하고 중국인 사이에 일반화한 여가 문화라는 점에서 건전한 광장무 운동은 장려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지방정부가 현지 실정에 맞춰 주민들이 광장무를 출만한 장소를 적극적으로 늘려주고 통합 관리하도록 한편 주민들의 자율적 관리도 촉진하기로 했다.

신중국 성립 이후 중국 공산당이 주민들의 공개 문화활동의 하나로 중시해온 광장무는 1990년대 각 지방 도시에 문화광장이 건설되면서 문화대혁명 시기 홍위병을 지낸 연령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이에 따라 광장무는 중국의 중년층 사이에서 건강을 증진하는 체육 활동이라는 인식이 확고하며 옷과 신발, 장비, 스피커 등 관련 물품 시장도 수천억 원대에 이르고 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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