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문의 있지만 냉기 '여전'…"기대 반 우려 반"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청탁금지법 시행 후 두번째로 맞는 연말이 다가온다. 올 송년 분위기는 '청탁금지법 한랭전선'에 휩싸였던 지난해와 좀 달라질까?
음식점 관계자들은 벌써 일부 예약 전화도 오고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시간이 지났으니 지난해보다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법 시행 이전 분위기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 수원의 한 대형 고깃집 직원은 "예약 전화가 작년보다는 좀 늘어난 것 같다"며 "하지만 청탁금지법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올 송년회 경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많이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수원의 다른 대형 고깃집도 관계자도 "최근 들어 간혹 연말 예약 문의전화가 오고는 있지만, 예약을 많이 하지는 않고 있다"며 "올 송년회 경기가 되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아직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탁금지법을 적용을 받는 관공서 등의 송년회는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요즘 연말 예약 전화는 주로 가족 모임이거나 동호회 모임 등이다"라고 덧붙였다.
올 송년회 경기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는 식당들도 적지 않다.
과천의 한 대형 식당은 "예년에는 이맘때부터 송년회 예약 전화가 많이 왔고, 12월 예약이 거의 찼었는데 올해는 청탁금지법 시행 직후인 지난해 연말과 별 차이가 없다"며 "올해도 송년회 손님은 많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수원의 대표적인 일식집 직원 역시 "송년회 예약 문의전화는 간혹 오고 있지만, 실제 예약을 하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다"며 "청탁금지법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송년회 손님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직장인은 "벌써 친구들로부터 송년회 연락이 오고 있기는 하다"며 "하지만 대부분 청탁금지법과 관련 없는 모임들이고, 식당도 저렴하고 편안한 곳으로 잡는 것 같다"고 했다.
한 공무원은 "공공기관들의 올 송년회 분위기가 작년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동료들이 여전히 청탁금지법을 많이 의식한다"고 했다.
지난해 9월 28일 청탁금지법 시행 직후 맞은 연말, 요식업계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까지 겹치면서 연말 특수 실종 사태를 맞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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