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사우디 오랜 친선·형제 관계" 강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베샤라 알라히 레바논 마론파 기독교 총대주교가 13일(현지시간) 오후 이틀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했다.
알리히 총대주교 측은 이번 방문이 사드 알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4일 리야드에서 사퇴를 전격으로 발표하기 전부터 예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알하리리 총리가 이란과 헤즈볼라의 위협을 이유로 사우디 체류 중 사퇴한다고 선언하면서 레바논이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터라 그의 방문에 이목이 쏠린다.
비(非)이슬람 종교의 수장이 사우디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레바논은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마론파 기독교 세력이 정치권력을 분점하는 통치 체제다.
알라히 총대주교는 "이번 방문이 모든 분야에서 레바논에 이익이 됐으면 한다"면서 "오랫동안 레바논을 지지한 사우디와 레바논은 우정과 형제애를 기반으로 관계를 맺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리야드에서 타메르 알사반 사우디 걸프담당장관과 만난 뒤 사우디에 사는 레바논대사관에서 자국 교민회와 만났다.
알라히 총대주교는 14일 살만 사우디 국왕과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오찬할 예정이다.
또 사우디에 체류 중인 알하리리 총리도 만나 사퇴 배경 등을 묻고 귀국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우디 방문은 그가 2011년 3월 총대주교로 임직된 뒤 처음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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