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김선태 교수팀 '화력발전소 주변 기후영향 용역 보고회'서 밝혀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지역 초미세먼지(PM2.5)는 겨울철인 10∼12월에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미세먼지를 말한다. 코털이나 기관지에서 잘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까지 곧바로 들어가 뇌 질환이나 폐·심장 질환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대학교 김선태 교수 연구진이 14일 충남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에서 열린 화력발전소 주변 기후환경 영향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충남 초미세먼지 농도는 29㎍/㎥(세제곱미터 당 마이크로그램)로 환경기준(25㎍/㎥)을 초과했다.
이는 전북과 충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서울, 인천, 경기, 충남의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한 결과 10∼12월 충남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40㎍/㎥에 육박하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봄철인 1∼3, 5월에는 경기가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다른 계절에는 인천과 충남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물질 별 환경기준 초과일을 보면 지난해 기준 오존(O3)은 당진이 183차례로 가장 많았고, 미세먼지는 천안(35차례), 이산화질소(NO2)의 경우 서산 동문동(7차례)이 많았다.
2013년 기준 대기오염 배출 총량이 많은 시도를 비교한 결과 충남이 전국 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았다.
충남은 이산화탄소(CO2),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총부유분진(TSP),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 6개 오염물질 총량 257만6천t 가운데 37만7천t을 배출해 전체의 14.6%를 차지했다.
황산화물 배출량은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총부유분진·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또 충남연구원 이상신 박사 연구팀이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도내 화력발전소 주변지역의 기후변화를 예측한 결과, 당진·태안·보령·서천의 평균기온이 2010년 12.1∼12.7도에서 2040년대 14.1∼14.6도로 평균 0.7∼0.8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주변인 영향도 있지만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기온 상승이 우려된다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김선태 교수는 "화력발전소 저탄장은 석탄을 하역, 야적하면서 많은 양의 먼지를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정 기간 충남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남궁영 부지사는 "충남에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밀집돼 있어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건강 피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용역을 통해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실증 자료를 축적하고, 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화력발전으로 인한 지역의 사회적 피해 비용과 온실가스 다배출 시설에 대한 기후변화 영향연구를 위해 지난해 11월 용역에 착수, 2021년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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