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독점 체제 깰 '광학렌즈 가공' 원천기술 나왔다

입력 2017-11-14 16:33   수정 2018-10-23 17:52

외국 독점 체제 깰 '광학렌즈 가공' 원천기술 나왔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초정밀 광학렌즈용 절삭가공 기술 개발"

(천안=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은 IT융합공정그룹 최영재 그룹장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초정밀 광학렌즈용 절삭가공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존의 레이저 또는 전자빔을 활용한 정밀가공기술은 렌즈 표면 구면·비구면·자유곡면 위에 미세패턴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광학 소자 곡면에 300∼700㎚급 미세패턴을 구현해야 하는 초정밀 광학렌즈는 크기가 극히 작은 데다 곡면을 따라 가공해야 한다.
워낙 고난도여서 일본·독일·미국 기업들이 사실상 절삭 기술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생기원·한국기계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인덕대·에스제이엔 공동연구팀은 5년여간의 연구 끝에 이 기술을 국산화했다.
성과의 핵심은 국내 최초로 700㎚(나노미터) 이하 미세패턴을 가공한 데 있다.
연구팀은 1㎚ 움직임까지 제어 가능한 절삭가공 장비를 자체 제작했다.
이 장비로 700㎚ 이하 패턴을 구현할 수 있었다는 게 생기원 측 설명이다.
해당 절삭가공 기술은 현재로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상용화할 경우 정보통신(IT)·자동차·군사·항공우주 등 산업 분야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생기원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 순수 광학기술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초정밀 광학렌즈는 자율주행 자동차용 적외선 카메라, 헤드업(HUD) 디스플레이, 지형지물 투과가 가능한 초분광학계 렌즈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활용도가 높다.
최영재 그룹장은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이라며 "관련 분야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생기원 측은 이 기술과 연관된 총 23건의 특허가 출원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중 8건(미국 특허 2건)은 이미 등록을 마쳤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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