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남중국해에서 우발적 충돌 등 영유권 분쟁 악화를 막기 위한 행동준칙'(COC) 제정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아세안 10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정상회의에서 COC의 다음 단계 협의를 시작하기로 선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이 내년에 아세안과 보다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각국의 이해와 신뢰를 높이고 지역국가의 희망을 반영하되 실제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규칙 체계가 만들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상을 토대로 빨리 규칙에 합의해 남중국해 평화 안정에 진정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OC는 중국과 아세안이 2002년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의 후속조치로, 분쟁 악화 예방과 관리 등을 위한 구체적 지침을 담게 된다.
중국과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지난 8월 회의에서 COC 골격을 채택했지만, 법적 구속력 문제는 언급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아세안은 COC 제정 목적을 달성하려며 이행 강제성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면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과 군사기지화 등 영유권 강화에 제동이 걸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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