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준입법기관 2019년 투표로 선출 '개혁 조치'

입력 2017-11-14 18:26  

카타르, 준입법기관 2019년 투표로 선출 '개혁 조치'

"단교한 나라들, 문제 해결할 의지 없어" 비판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는 14일(현지시간) 준입법기관 역할을 하는 자문기구 슈라위원회 위원을 2019년에 투표로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셰이크 타밈은 선거와 관련한 법령을 내년 안으로 마련한 뒤 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슈라위원회 선거의 방식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카타르의 슈라위원회 위원은 45명으로, 그간 군주가 지명했다.

슈라위원회는 입법권과 행정부 감시 권한은 없지만 국왕 또는 군주에게 법령 제·개정을 조언하고 예산을 심의하는 기구로 전제 군주제인 걸프 지역 왕정에 모두 설치됐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006년부터 준입법기관 연방평의회(FNC)의 의원을 7개 에미리트에 인구별로 할당해 22만여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로 20명을 선출하고 나머지 20명은 각 에미리트의 군주(셰이크)가 임명하는 식으로 구성한다.

군주가 지배하는 걸프 지역에서 비록 제한적이지만 전제 군주제에 반하는 선거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상징적인 개혁 조치로 여겨진다.

카타르는 반년째 접어든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걸프 국가가 카타르를 압박하는 데 대응해 왕정이 취약한 인권과 민주주의 제도를 강조하는 개방·개혁 정책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길을 택했다.

셰이크 타밈은 단교·봉쇄 조치와 관련, 셰이크 타밈은 "우리는 주권을 존중하고 서로 임무를 다한다는 원칙의 틀 안에서 언제든지 대화하겠다"면서 "그러나 단교한 나라들은 이 위기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 아랍국가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 개최권을 박탈하려고 근거없는 소문과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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