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영향 끼칠 수 있다" 우려, 박기원 감독 "영양 섭취 한다"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남자프로배구 공격의 40%를 책임지는 외국인 공격수 밋차 가스파리니(33)의 '채식'이 화제다.
공교롭게도 최근 가스파리니가 부진해 채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만난 박기원(66) 대한항공 감독은 "가스파리니는 생선 등을 먹는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여러 음식을 먹는다"며 "체력에 문제가 있다는 건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박 감독은 "세터 한선수가 토스를 조금 빠르게 시도하고 있는데, 가스파리니가 아직 적응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설명을 더 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가스파리니는 2016-2017시즌 종료 뒤 채식을 시작했다.
박 감독은 "가스파리니도 점점 나이가 든다. 몸이 무거워지니 채식으로 몸을 가볍게 하려는 의도였다"며 "배구 선수들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가스파리니가 극단적인 채식을 하는 것도 아니다. 생선 등으로 몸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운동선수의 채식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오간다.
많은 사람이 "체력 소모가 큰 운동선수의 경우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근육을 키울 때도 육류가 유리하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미국 잡지 '원 그린 플래닛'에서는 "채식을 하면 우리 몸에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공급할 수 있다. 나트륨 배출을 도와 몸을 가볍게 한다. 지구력을 키우는 데도 채식이 도움된다"고 주장하는 등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육상의 전살 칼 루이스도 유명한 채식주의자였다. 칼 루이스는 "고기를 먹지 않고 채식으로 바꾼 뒤 지구력이 더 향상됐다. 콩 등으로 단백질을 섭취한 덕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결국 관건은 성적이다. 가스파리니가 기량을 회복하면 채식 논란도 사라진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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