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부진 걱정하지 않았다…채식은 4개월 전부터"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밋차 가스파리니(33)가 대한항공이 기대하는 외국인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가스파리니는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홈경기에서 양 팀 합해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3-0(25-19 25-23 25-10) 완승을 이끌었다.
승부처였던 2세트 21-21에서 강력한 후위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한 장면이 백미였다.
이날 가스파리니는 위기 때마다 팀 공격을 이끌며 56.67%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선보였다.
사실 이날 전까지 가스파리니를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다.
최근 4경기에서 가스파리니의 공격 성공률은 50%를 밑돌았다.
가스파리니가 채식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경기 뒤 만난 가스파리니는 "채식주의자라는 표현은 과하다. 4개월 전부터 고기를 먹지 않는다"며 "생선 등 해산물과 유제품 등을 섭취하고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 개인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경기를 준비하다 압박감을 느끼긴 했지만, 우리 팀과 내가 다시 올라올 수 있다는 걸 믿었다"고 했다.
가스파리니는 지난 시즌 득점 5위(823점), 공격 성공률 7위(51.59%), 서브 득점 1위(세트당 0.63개)에 오르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비시즌에는 슬로베니아 대표팀 주전 라이트로 국제배구연맹 월드리그에서 맹활약하기도 했다.
가스파리니는 "대표팀 합류가 체력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나는 시즌 마지막 경기, 챔피언결정전만 바라보고 있다. 챔프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자 몸 상태를 조절하다 보니 부진할 때가 있다"며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가스파리니가 앞선 경기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조금 있었다. 10일 삼성화재전이 끝난 뒤, 세터 한선수와 가스파리니의 호흡을 다시 맞추는 데 주력했다. 가스파리니가 조금 더 편안한 높이, 움직임, 속도 등으로 조정했고 오늘 경기에서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에 대한 걱정을 털어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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