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문가들 전망…앞서 러시아 정부는 2% 이상 성장 예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경제가 올해 순성장으로 돌아서 2%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러시아 정부의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3,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올해 전체 성장률이 2%대에 도달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온라인 뉴스통신 '뉴스루'에 따르면 국가통계청은 13일(현지시간) 3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8%로 잠정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경제개발부가 발표한 3분기 성장률 2.2%보다 상당히 낮은 것이며, 2분기 성장률 2.5%보단 크게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도 2.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은 2분기의 3.8%에서 1.4%로 줄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따른 러시아의 원유 생산 감축도 산업생산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경제 성장률이 2%를 넘어설 것이란 러시아 정부의 예상이 빗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올해 러시아 경제는 나쁘지 않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러시아 경제개발부 막심 오레슈킨 장관도 지난달 말 올해 경제성장률을 2% 이상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성장률이 2%대에 이르려면 4분기 성장률이 3%에 달해야 하지만 이를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의 분석이다.
모스크바 고등경제대 개발센터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러시아 경제가 2%대 성장을 이루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기적 경제개혁 프로그램 실현이 없이는 성장 속도가 아주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 산유국인 러시아 경제는 국제 저유가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 제재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의 GDP는 지난 2015년 마이너스 2.8%, 지난해 마이너스 0.2%의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