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 논란' 말끔히 씻는데 2% 부족했던 김영권

입력 2017-11-14 22:57  

'실언 논란' 말끔히 씻는데 2% 부족했던 김영권




(울산=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영권(27·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최근 가슴앓이를 많이 했다.

그는 중국 프로축구 리그에 진출한 한국 수비수들의 기량이 저하된다는 이른바 '중국화' 비판을 받은 당사자 중 한 명이었다.

무엇보다 지난달 31일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홈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실언한 탓에 비판을 받았다.

그는 "홈 관중의 큰 응원 소리로 인해 동료들과 소통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가 축구팬들로부터 엄청난 뭇매를 맞았다.

"오해였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개월이 지났지만, 김영권한테는 이 실언이 꼬리를 물고 다녔다.

이란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전도 출전하며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힘을 보탰지만, 실언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지난달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는 주장 완장을 찰 만큼 신태용 감독의 두둑한 신뢰도 받고 있는 김영권이다.

그는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세르비아의 친선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중국화'와 '실언 논란'을 단 번에 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전에서는 장현수(FC도쿄)와 권경원(톈진 취안젠)이 조합을 이뤘는데, 이번에는 권경원을 대신해 출전했다.

김영권은 이날 대체로 안정적으로 중앙을 지키며 한국 골문을 지켰다.

184cm의 건장한 체격으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벌이며 신체 조건이 뛰어난 세르비아 공격수에도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부담감 탓인지 아쉬움도 있었다.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전반 22분에는 헤딩 패스를 하다가 세르비아에 공을 넘겨주며 역습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후반 13분에는 세르비아 공격수 알렉산다르 프리요비치의 패스를 막지 못하고 중앙을 비우다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실언 논란으로 무너진 신뢰를 한 번에 회복하는데 세르비아는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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